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민생 현안과 경제살리기 법안, 한중FTA를 비롯한 FTA, 노동개혁을 위한 노동 입법이 산적해 있다”며 “조건 없는 3+3 회담을 통해서 국민들의 민생현장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답보 상태인 선거구 획정 문제도 테이블에 올리자고 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내용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회동을 하길 바란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새정연은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와 KFX 사업 관련 진상규명, 예산심의,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 등 의제를 제안할 계획이다.
원내지도부 3+3 회동이 추진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여야 영수회담에 원내대표가 제외될 것으로 보이면서 원내 현안 해결을 위한 또 다른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생긴 탓이다. 청와대는 국회 현안 협조를 위해 영수회담에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하자고 제안했지만, 야당은 양당 대표만 참석하자고 역제안을 한 상태다.
새정연은 영수회담 일정과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와 관계 없이 3+3 회담에는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춘석 새정연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영수회담여부가 결론나지 않으면 일단 21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약 회담 전 영수회담 일정이 정해지면 영수회담 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 등으로 여야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원내지도부 3+3 회동에서 의미 있는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야당은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재검토와 KFX 사태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당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탓이다. 다만 수차례 처리가 미뤄진 미쟁점 법안의 본회의 처리 등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진동영·박형윤기자 ji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