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엄중한 상황에서 제1 야당이 할 일을 못 해 대표로서 부끄럽다”면서 “더 독한 각오로 시련을 이겨내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자신에게 쏠린 ‘기득권 타파’ 요구에 대해 “저 자신부터 일체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을 이루겠다”며 “공천권 다툼과 당내 권력투쟁의 시도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혁신안 무력화를 시도 중인 비주류를 꼬집었다. 그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통과한 ‘안심 번호제’를 언급하며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고 혁신위가 제안해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했던 공천 ‘룰’을 재확인했다. 새정연은 ‘안심 번호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공천 방식의 하나로 국민 공천단을 구성한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날 최고위원회의 참석했던 최고위원들은 문 대표를 옹호하며 비주류에 ‘대표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를 흔들었던 당의 분위기를 상기시키며 “노무현을 지켜냈던 정신으로 돌아가서 흔들리는 당을 수습하고 당의 단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최소한의 경각심을 가지고 당분간이라도 뭉치자”며 “남 탓만 하는 정치는 중단해야 한다”고 비주류를 겨냥했다. 특히 추 최고위원은 최고위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지목해 “국민 앞에 협상 과정이 어떠한지, 민주주의가 어떻게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지 고해야 하는 자리에 원내대표가 보이지 않는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