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증권사 실적예측 능력 다시 도마에

증권사 예측 삼성전자 영업익 실제 실적과 10% 넘게 괴리









삼성전자가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3·4분기 실적을 내놓자 증권사들의 실적예측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국내 증권사 23곳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6조5,865억원으로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 7조3,000억원과 10% 넘게 차이가 났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51%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증권사 23곳 가운데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곳은 동부증권(7조원) 단 한 곳에 불과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7조930억원의 전망치를 내놨던 하이투자증권은 실적 발표 이틀 전에 6조7,000억원으로 다시 낮추기도 했다. 특히 유안타증권(6조310억원)은 무려 1조2,000억원이 넘게 차이가 났다.

증권사들은 환율 및 원가절감 효과가 예상보다 컸다고 주장했다.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수익성과 직결되는 광고비와 판매장려금 등은 솔직히 예측하기 힘들다"며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비용절감 효과를 과소 계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새로 도입된 '시장질서 교란행위 규제'도 증권사의 실적전망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공개정보를 누설하거나 간접적으로 전달 받아 부당이익을 취득한 사람으로까지 처벌 대상이 대폭 확대되면서 연구원들의 정보 접근이 과거에 비해 크게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에는 실적 발표 이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의 가이던스를 접할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서로 얘기하길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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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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