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에너지 저감 '상업용 보일러' 업계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

기존보다 20% 효율 높은 新기술

최근 들어 가스보일러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자 보일러업체들이 상업용 보일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4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 보일러 업체들은 상업용 보일러 판매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곳은 경동나비엔이다. 2013년 이후로 매년 판매량이 2~3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최근 들어 보일러 수십대가 적용되는 비즈니스 호텔 등 대형 건물과 해외 시장에서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적용한 보일러를 연이어 수주했다. 용도별로 필요한 열량에 맞게 소용량의 가스보일러나 온수기 여러 대를 병렬로 연결해 1개의 온도조절기로 제어하는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에너지 효율이 기존 대비 20%이상 뛰어나고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 역시 탁월해 대안 기술로 주목받아왔다. 이에 따라 펜션과 수영장, 호텔, 일반 빌딩 등에서는 최근 들어 연료 효율이 떨어지는 중대형 보일러 대신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5톤급 중형보일러가 들어가는 잠실 수영장에 캐스케이드를 적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23% 가량 줄이는데 성공했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메리어트 호텔 등에도 성공리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현지에서 큰 호평을 얻었다.

귀뚜라미와 대성셀틱 등도 상업보일러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성셀틱은 가스보일러 시장에서는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의 그늘에 가려있었지만 산업부가 공동주관하는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할 정도로 최근 상업용 보일러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 국내시장에 진출한 세계적인 보일러 회사인 독일의 바일란트 그룹 역시 내년부터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독일과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지역에서 이 시스템을 시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보일러 업계에서는 기존 중대형 보일러의 버너 교체 시 지원되는 보조금을 캐스케이드 시스템에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상업용 건물에 설치된 일반 중대형 보일러가 캐스케이드 시스템으로 모두 교체되면 연간 질소산화물 발생량의 15% 수준인 9,500만톤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에너지 저감효과가 중대형 보일러의 6배가 넘는 만큼 캐스케이드에도 설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아직 초기 시장이라 수요자의 인지도와 신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정부의 지원금은 해당 기술에 대한 신뢰 인증 효과로 이어져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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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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