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국·유럽 대형은행 내년에도 '감원 한파'

올 11곳서 10만명 줄였지만

BNP파리바·바클레이스 등 내년 초 수천명 인력조정

미국과 유럽 대형은행들의 감원 한파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조사 결과 올해 유럽과 미국의 대형은행 11곳에서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10만명이 줄었다며 당장 내년 초에도 BNP파리바와 바클레이스 등에서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은행들의 감원 바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네덜란드 라보방크는 전체 직원의 20%인 9,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모건스탠리도 바로 전날 1,200명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FT는 또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에서 가장 큰 은행인 바클레이스와 BNP파리바는 내년 초 투자은행(IB) 부문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대거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클레이스의 경우 내년 3월1일 제스 스테일리 최고경영자(CEO)가 새해 사업전략 공개 때 IB 부문 축소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BNP파리바의 기업은행부문장 얀 제라르댕도 내년 2월께 새로운 비용절감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형은행들은 저금리 장가화와 온라인 시장 활성화에 따른 고객 감소 등으로 수익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자본확충 등 강화된 금융규제도 은행들을 옥죄는 요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은행들이 수익을 회복하고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허리띠를 더 졸라맬 것이라며 비용절감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규모 감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 노무라증권의 존 피스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대규모 인원감축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은행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 역시 장기적으로 인원감축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CLSA의 마이크 마요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도 "미국 은행은 올해 유럽보다 감원 규모가 작았지만 내년에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익악화에 따른 감원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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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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