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서경·FN 3분기 ELS 성적표] 홍콩증시 급락에 발행액 2분기 연속 '뚝'

투자심리 위축·당국 규제 여파









올 3·4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전 분기에 비해 25% 감소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가 출렁이면서 홍콩증시가 급락한데다 금융당국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을 규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과 유럽 지수를 활용한 ELS 비중이 여전히 높아 기초자산 쏠림현상도 지속됐다. 특히 홍콩을 비롯한 글로벌 지수 부진으로 조기상환 조건을 채우지 못한 상품이 속출해 상환액도 급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7일 올 3·4분기 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포함) 발행금액은 총 17조616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25.9% 감소했다고 밝혔다.

ELS 발행금액은 올 1·4분기에 24조1,03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2개 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은 전체 발행액이 3조6,080억원에 그쳐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의 10조2,978억원의 3분의1가량에 불과했다. ELS 발행이 급감한 것은 기초자산 중 비중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HSCEI가 3·4분기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금융당국이 금융투자업계에 HSCEI를 활용한 ELS 발행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은 "HSCEI의 폭락으로 조기상환이 감소하고 손실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ELS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ELS 투자 과열 양상과 특정 기초자산 쏠림 현상에 대응한 금융당국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와 발행회사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콩증시 급락으로 조기상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ELS가 속출하면서 3·4분기 상환금액은 15조236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0.6%나 급감했다. 조기상환된 ELS가 줄어들면서 ELS 미상환잔액도 64조9,754억원으로 62조9,192억원을 기록한 전 분기 대비 3.3% 늘었다.

특정 지수를 활용한 쏠림현상도 심화됐다. 지수형 ELS 중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1개라도 사용한 ELS의 발행금액은 12조5,073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76.6%,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사용한 ELS의 발행금액은 11조729억원으로 전체의 67.8%에 달했다. 특히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발행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ELS의 59.4%였지만 올 3·4분기에는 무려 17%포인트 늘었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총 2조3,067억원어치를 발행해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2조2,491억원), 미래에셋증권(1조8,308억), 한국투자증권(1조7,464억원), 삼성증권(1조3,919억원)이 뒤를 이었다. 공모ELS 발행규모는 총 9조9,330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58.2%, 사모ELS 발행액은 전체 발행액의 41.8%인 7조1,286억원이었다. 원금비보장형이 15조1,883억원으로 2·4분기보다 22.9% 감소했고 원금보장형은 2·4분기보다 43.7%나 줄어든 1조8,73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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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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