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달 미국 시장에서 각각 6만7대와 4만5,553대를 팔아 양사 합쳐 총 10만5,560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역대 11월 판매로는 최대다. 현대차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1.8% 늘었고 기아차는 1.4% 증가했다.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업체 중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이 10%가 넘는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했다. GM은 지난 달에 전년 동월보다 판매가 1.5% 느는데 그쳤고 포드(0.3%), 도요타(3.4%), 크라이슬러(2.9%), 혼다(-5.2%) 등 상위 5개사는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역신장했다. 특히 디젤 스캔들로 입지가 좁아진 폭스바겐은 15.3%나 판매량이 감소했다.
판매 호조로 미국 시장 점유율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6%였으나 지난 달에는 8.2%까지 상승했다.
현대차의 판매 증가는 쏘나타와 아반떼가 이끌었다. 쏘나타는 1만6,732대가 판매됐고 아반떼는 1만6,436대로 뒤를 이었다. 싼타페(9,156대)과 투싼(6,906대)이 뒤를 받쳤다. 기아차는 신형 K5(미국명 뉴 옵티마)가 1만3,048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갔고 쏘울(1만45대)도 꾸준하게 잘 팔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26만9,779대를 팔아 닛산(134만5,618대)을 바짝 뒤쫒고 있다. 이달에도 10만대 이상 팔 것으로 예상돼 연간 판매량이 135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량은 총 130만5,952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