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대형화물차 하이패스 이용 규제 더 완화해야

이석현 화물복지재단 사무국장






기고, 이석현 화물복지재단 사무국장



화물차 운전자들은 물류 터미널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전국을 누빈다. 이들은 팍팍한 운송료에 통행료와 기름값 부담으로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린다. 이 중 4.5톤 이상 화물차는 하루 약 27만대로 전체의 7%를 차지하지만 아직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은 통행요금 정산을 위해 매번 정차해야 한다.

지난 2007년부터 하이패스가 도입됐지만 화물차는 안전 문제로 이용이 제한됐다. 이후 일부 화물차에 허용됐지만 하이패스와 과적 단속이 동시에 되는 시스템이 없어 4.5톤 이상 화물차는 제외됐다. 컨테이너 차량 등 대형 차량과 건설기계인 덤프트럭 등 약 40만대나 되는 차량이 요금소에서 정차해야 했다. 그러나 다행히 오는 15일부터 이 차량들도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무척 반가운 일이다. 따라서 앞으로 화물차가 무정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유류 소모가 줄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고 통행료 계산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형차 운전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반기고 있다.

아쉬운 점은 과적으로 인한 도로 파손과 사고 예방을 위해 입구 톨게이트에서는 지정 속도 이하로만 통과해야 한다는 것과 일부 민자고속도로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료도로는 아직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운전자들은 지정 속도 운행과 적재물 상태 확인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민자고속도로는 하이패스 이용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운영 기관에서도 규정 속도 준수와 올바른 이용방법 등에 대해 홍보를 하고 각종 안전 시설물에 대한 점검도 꼼꼼히 해야 할 것이다. 작은 실수나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최근에 자주 봤다.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각종 사고를 교훈 삼아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와 운영 기관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드디어 모든 차량이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많은 화물차 운전자가 희망한 것인 만큼 물류혁명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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