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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한 중국의 경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내 최고 실무진을 홍콩 현지로 급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찬우 경제정책국장은 주형환 1차관의 지시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홍콩 출장을 다녀왔다.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거시경제·금융·물가·정책기획 등 한국 경제의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자리다. 국제금융 업무를 맡는 국제금융정책국장이나 대외경제를 다루는 대외경제국장이 아닌 경제정책국장이 직접 현지에 다녀온 곳은 이례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 본토보다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몰려 있는 홍콩에서 더욱 객관적으로 중국 경제를 조망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홍콩행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가 경제정책국장을 급파한 것은 중국 경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7%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2020년까지는 6%대, 2030년까지는 5%대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17%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