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은 이들 운용사를 통해 유럽 지역의 중견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자금을 빌려주고 그에 따른 이자 수익을 얻게 된다. 총 투자액의 70% 이상을 유럽에 투자하고, 자금의 60% 이상을 선순위 대출로 집행해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PDF는 사모대출펀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토대로 특정 투자처를 확보하지 않은 채 일정 규모 펀드를 조성해 M&A 기업에 선순위 인수금융을 제공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유럽 대형 은행들의 보수적인 대출 집행으로 인해 자금 ‘공백’이 발생하자, 이 틈을 사모펀드가 메꾸고 있는 셈이다.
이번 PDF 출자는 기존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 ‘철학’의 연장선 상에 있다. 신규 운용 자금의 유입이 없는 공무원연금의 특성 탓에, 자본 수익 위주의 장기 투자보다는 자금 집행 및 회수가 신속하고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현금 수입 창출이 가능한 대체투자 자산군에 집중하는 것이다. 실제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해외 세컨더리펀드 위탁운용사로 미국 포모나캐피탈(Pomona Capital)을 선정해, 3,000만 달러를 출자했다. 세컨더리펀드는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PEF)의 기존 투자 지분을 사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금 집행 및 회수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특징을 지닌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PDF 출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선순위 대출이기 때문에 투자 안정성이 높을 뿐 더러 내년부터 본격화할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