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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디의 Cinessay 착한 사람이 주는 감동의 힘 ‘포레스트 검프’

조피디의 Cinessay ‘포레스트 검프’ 착한 사람이 주는 감동의 힘

영화 포레스트 검프 포스터<BR><BR><span class=''><div style='text-align: center;max-width: 336px;margin: 0 auto;'><div id='div-gpt-ad-1566459419837-0'><script>googletag.cmd.push(function() { googletag.display('div-gpt-ad-1566459419837-0'); });</script></div></div></span><br>영화 포레스트 검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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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惡)한 끝은 없어도 선(善)한 끝은 있다’ 엄마가 늘 우리 자매에게 하신 말씀이다. 착하게 살면 언젠가는 복을 받을 거라는 이 믿음은 고단한 삶을 이겨내는 일종의 주문(呪文)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이 말의 힘을 실감한다. 잘났지만 나쁜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 곁에 있고 싶고 결국은 착해야 많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 조금 부족할 수 있겠지만, 어디 인생의 성공이 돈으로만 계산될 수 있겠는가.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돈많고 지위가 높으면 또 그만큼 치러야하는 대가도 커서 말년을 보니 다 비슷비슷했다. 오히려 착한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외롭지 않고 본인도 행복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착한 사람이 손해보고 오해를 받기도 한다. 심지어 무능력함과 착함을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나쁜 남자, 나쁜 여자가 이성적으로 더 끌린다던데 안당해봐서 하는 말이다. 배우자야말로 착한게 최고다. 잘나고 돈많은 배우자 만나면 풍족하게 살아서 좋을 것 같지만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하루에 4끼 먹는 것도 아니고 맘 편한게 최고다. 그러고보면, 착한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알고, 귀하게 여기는 것 자체가 지혜라는 생각이 든다. <포레스트 검프>(1994년작)가 곁에 있어도 내가 제대로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지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요즘이다.

아이큐 75에 다리마저 불편한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 분)는 아들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 덕분에 일반학교를 다니게 된다. 포레스트의 어머니는 아들의 수호신이자 인생의 스승이다. ‘과거는 뒤로 남겨둬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운명은 스스로 알아내야하는거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인생은 초콜렛 상자와 같아서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등등 이 영화의 가치를 높이는 가르침은 모두 포레스트의 어머니에게서 나온다. 또 한명 중요한 여인이 등장한다. 친구들의 놀림에서도 변치않고 포레스트 곁을 지키는 제니다. 제니는 아버지의 학대를 받는 불행한 소녀지만 포레스트에게는 평생의 연인이다. 하지만, 제니는 아버지를 피해 집을 떠나 히피가 되면서 포레스트와 멀어진다. 한편, 달리기에 뛰어난 소질이 있는 포레스트는 탁구선수, 풋볼선수로 성공하고 급기야 베트남전에서 훈장까지 받는다. 제대 후에는 사과회사(애플사)에 투자해 큰 돈을 벌기도 하지만 포레스트에게 돈은 그야말로 돈일뿐이다. 돈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뜻이 없는 포레스트는 그 돈을 병원과 교회 그리고 죽은 전우의 유가족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제니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 에이즈로 죽은 그녀가 남긴 아들을 살뜰히 보살피며 평화롭게 살아간다.

포레스트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바보에 가깝다. 하지만 이 세상에 무엇이 중요한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 “나는 바보지만 사랑이 뭔지는 안다”는 포레스트! 그 이상 무엇을 더 알아야하겠는가.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알지만 사랑만 모르는 진짜 바보들이 많은 이 세상에서 포레스트가 주는 감동은 깊다. 친구와의 약속은 꼭 지키고 주변사람들을 보살필 줄 알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 이상의 것을 탐내지 않는 포레스트. 제니와의 순수한 사랑은 그녀가 곁에 있고 없고와 전혀 상관없이 변함이 없다. 예기치 않은 선택에 늘 행운이 따르는 포레스트를 통해 신(神)은 우리에게 싸인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악(惡)한 끝은 없어도 선(善)한 끝은 있다”고…

조휴정KBS PD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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