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미국 SSD업체 엔벨로 청산

日 법인 일부 구조조정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인수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소프트웨어 업체 엔벨로(NVELO)를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법인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삼성전자의 비용 축소 및 효율 개선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저장장치 소프트웨어 업체 엔벨로를 청산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SSD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엔벨로 지분 100%를 인수했다.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일반적으로 속도가 빠르고 용량이 큰 차세대 저장장치다. 엔벨로는 컴퓨터 데이터 입출력시 과부하가 생기는 병목현상을 해결해주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삼성이 엔벨로를 청산한 것은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 해외법인은 고전하고 있다. 미주법인인 SEA의 올 2·4분기 매출은 9조원대로 하락했다. 중국 판매법인인 SCIC의 매출도 2조7,517억원으로 하락세다. 브라질 판매법인인 SEDA도 영업이익은 433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인도법인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도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법인에 대한 일부 구조조정에 나섰고 동남아시아 생활가전의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길 예정이다. 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TV 생산을 줄이고 베트남을 휴대폰에 이어 TV와 냉장고·세탁기 품목의 최대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생산기지를 한 곳으로 모으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본사 인력을 최대 30%까지 현장에 재배치하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는 보수로 직결되고 있다. 삼성전자 3개 부문 최고경영자(CEO)의 3·4분기까지 누적 보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이상훈 사장 등의 3·4분기 누적 보수는 전년 대비 최대 80%나 하락했다. 상여금이 줄어든 탓이다.



관련기사



김영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