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 이회영 선생의 아들인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선언한 6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에 참석했다. 이 원내대표 측근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맞서 독립운동가의 손자답게 ‘삭발’을 해야 한다고 권유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이를 거부한 채 대신 ‘그날이오면’ , ‘상록수’ 등을 피아노로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새정연이 기획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은 “어쩔 수 없이 국회 정상화를 선언했고 얼마나 마음이 상했겠느냐”며 “그 대신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 원내대표의 속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주가 끝난 후 지지자들과 당원은 ‘이종걸’을 외쳤고 이 원내대표는 “40년 만에 피아노 앞에 다시 서봤다”며 인사를 마무리하고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빗속에서 이 원내대표의 연주로 문화제의 열기는 더욱 높아졌다. 고령의 유인태 의원, 정세균 의원 등 50여 명 당 의원들도 우의를 입고 바닥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문화제 시작은 정세균 의원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정 의원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거론하며 “반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권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UN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기본권에 침해된다고 회원국에 권고한 바 있고 이 권고에 따라 베트남은 올해 국정화를 중단하고 검·인정 체제의 전환을 선언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UN에서 국정교과서 그만두고 검인정으로 가자고 권고했다”며 “지금 국민과 야당, 역사학계, 지식인, 학생이 나서는데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UN까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