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한화투자증권 인권침해 논란

자택 대기발령 임직원에 1시간마다 집전화 보고 지시

'서비스 선택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이 자택 대기발령을 통보한 임직원들에게 1시간마다 집 전화로 보고할 것을 지시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박재황 한화투자증권 부사장은 자택 대기발령 직원 4명에게 1시간마다 '집에 머무르고 있다'는 증거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증거로는 집 전화로 회사에 보고하거나 집에 머물고 있는 사진을 찍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진형 대표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 선택제 도입 반대에 앞장선 변동환 재경2지역사업부장과 최덕호 영남지역사업부장, 박종철 전 영남지역사업부장 등 임원 3명과 서울 소재 지점장 1명에게 대기발령을 내린 바 있다. 변 사업부장은 지난달 25일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반대하고 주 대표의 경영방식을 비판하는 내용의 e메일을 전체 직원에게 발송하는 등 주 대표의 행보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어 전국의 지점장들과 함께 주 대표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범도 아니고 1시간마다 보고를 하라는 것은 인권침해 아니냐"며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그를 빌미로 지시불이행 등 더 큰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커 사실상 다음 징계를 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이와 더불어 사내 인트라넷의 익명게시판 폐쇄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순 개설돼 불과 반년도 운영되지 않은 익명게시판을 폐쇄하려는 것은 앞으로 직원들의 불만 글이 급증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주 대표는 이날 오전 게시판에 9일 오후5시까지 게시판 폐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며 반대가 60%를 넘지 않을 경우 게시판을 폐쇄하겠다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내일은 휴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투표까지는 하루의 시간만 주어진 것"이라며 "자유로운 의사개진을 하자며 본인이 직접 만든 게시판을 본인이 폐쇄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 대표는 서비스 선택제 시행일인 지난 5일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앞으로 계속 조직적인 선동을 주도하거나 정상적인 업무를 해태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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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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