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항공기부품 생산 업체 하이즈항공이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등록한다.
하이즈항공은 지난 2001년 설립돼 2011년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처음 세계 최대의 항공우주기업인 미국 보잉(Boeing)사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 특히 보잉사가 기술력, 품질력, 납기관리 능력 등을 종합해 매기는 평가점수에서 최상위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감사에서도 '무결점' 평가를 받고 통과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하이즈항공은 국내 중소기업 중 이례적으로 항공기 부품 조립부터 기계 가공, 판금, 표면처리, 창정비(MRO) 등 모든 공정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덕분에 다른 업체에 비해 납품 원가가 낮고, 납기일이 빠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이즈항공의 공정과 관련해 가장 큰 특징은 모노레일에 달린 부품이 이동하면서 작업을 하는 '린(Lean) 시스템'이다. 린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다른 항공기부품 제조 업체처럼 넓은 공간에 부품을 펼쳐 놓고 작업하는 것보다 생산성이 30% 이상 높아지고 생산시간은 29% 감소했다는 것이 하이즈항공의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내 제조 장비를 'ㄷ'자 형으로 배치함으로써 작업자의 동선을 최소화시킨 것이 특징" 이라며 "제작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즈항공은 지난 2008년 완공한 경남 사천 제1공장을 비롯해 2013년에 준공한 경남 진주 제2공장도 가동 중이다. 사천 공장은 보잉사의 B-787을 조립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갖췄으며, 진주공장에는 판금 및 표면처리 공정 시설이 들어서 있다.
하이즈항공은 이 같은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접목해 안정적 수익성과 높은 성장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13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이 50억원에 달했다.
하이즈는 보잉사 뿐 아니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등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대한항공 등이 주요 거래처다. 하반기 들어 중국 상용항공기(COMAC), 일본 SMIC 등 아시아 지역 항공업체와도 수주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성과를 올렸다. 하이즈항공 관계자는 "최근 세계 항공기부품 시장 변화에 대응해 신속하게 선행 투자를 진행해 수주 잔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글로벌 항공기 부품 제작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즈항공은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 속에 오는 12~13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전체 공모금액은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의 대부분을 항공기부품 제조를 위한 장비 및 설비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되며 KB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고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