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Hot 이슈] 무한경쟁 나선 저비용항공사들

LCC, 올 국제선 40곳 신규취항… 저유가 기류에 몸집불리기 경쟁


제주항공 등 5개사 공격적 투자 나서… 진에어선 업계 첫 장거리노선 도입

비거리 확보경쟁 나설 가능성도

내년 '에어서울' 영업 앞두고 있고 유가·환율 급변 땐 리스크 불가피

'제살 깎아먹기' 과열 우려도 높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으로 국제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저유가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본격적인 외형 확대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제주항공이 최근 상장에 성공해 추가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했고 에어부산 역시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해 1,000억원가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면허 발급이 이뤄지는 대로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LCC 업체의 무한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 등 국적 LCC 5개 업체는 올 들어 총 40곳의 신규 국제 노선에 취항했다. 올 들어 매달 평균 3곳 이상의 새 노선이 뚫린 셈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하늘길 확대에 나선 업체는 진에어다. 진에어는 지난 3월 인천~오사카 노선을 시작으로 지난 2일 취항식을 연 인천~푸켓 노선에 이르기까지 총 11곳의 노선을 새롭게 열었다. 오는 19일에는 LCC 업계 최초로 인천~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국내 LCC 회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장거리 노선이다. 이 노선의 수익성이 확보되면 LCC 업계가 본격적인 비거리 확보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항공업계의 진단이다.

티웨이 역시 올해 11곳의 국제 노선에 신규 취항해 진에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월 대구~상하이 노선을 시작으로 최근 인천~호찌민 노선을 새롭게 개척했다. 티웨이는 △대구~오사카(3월) △무안~톈진(5월) 노선과 같이 경쟁이 덜한 '틈새 노선'을 집중적으로 발굴하는 전략을 폈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총 7개 국제 노선에 여객기를 띄웠다. △부산~괌(1월) △부산~오사카(4월)처럼 부산발(發) 노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밖에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도 올 들어 각각 5곳, 6곳의 신규 노선을 열었다.

노선이 불어나면서 항공기 도입 경쟁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 4·4분기에만 진에어가 3대의 항공기를 들여왔고 제주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도 각각 2대의 여객기를 도입했다. 내년에는 LCC 업체들이 16대의 여객기를 추가로 들여와 항공기 공급이 올해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항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는 에어서울이 이르면 2·4분기부터 영업에 나선다. 에어서울은 A321 항공기 3대로 영업을 시작해 일본·중국·동남아 등 16개 노선에 먼저 취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개사 체제인 국내 LCC 업계가 6개사로 재편되는 셈이다. 에어서울은 당분간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노선을 물려 받아 운영하되 어느 정도 경영 안정이 이뤄지면 본격 노선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LCC 업체들의 무한 경쟁이 결국 수익성을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 관광객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투자 확대가 경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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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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