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국 연준, 12월 금리인상 강력 시사

금리동결… "다음 회의서 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순수출이 감소하고 일자리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현행 0~0.25%포인트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은 "고용과 물가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의 국제적 상황 등 진전 상황을 점검한 뒤 다음 회의(next meeting)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다음 회의'라고 못 박아 통화정책 변경 시점을 명시한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12월15~16일 열리는 다음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연준은 이번에 "최근 전 세계 경제와 금융상황이 경제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 하향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기존의 성명서 문구를 삭제했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가 미 경제와 통화정책 정상화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는 뜻이다.

아울러 연준은 "고용시장이 약간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를 이번에도 성명서에 포함했다. 또 연준은 "일자리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실업률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현재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가계지출과 기업들의 시설투자는 건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부동산 부분은 추가적인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친 원인에 대해서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비에너지 부문 수입품 가격이 떨어진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은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해외발 역풍이 다시 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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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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