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메르스 완치 환자 재발됐지만 "추가 감염 우려 작다"

바이러스 활동성 매우 낮은수준









'체온 재고 가세요'
13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입구에서 병원관계자들이 내원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은 한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다시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60여명이 격리조치됐다. /=연합뉴스



지난 1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 중 마지막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던 80번째 환자(35)가 10여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게 됨에 따라 또다시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그러나 재발 환자의 체내에서 검출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음성 직전 단계 수준으로 지극히 낮아 전파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1일 고열증상 등을 호소하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80번째 환자는 12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후 3일째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양성 판정을 위해 실시한 유전자 검사(PCR) 결과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매우 낮게 측정돼 추가 감염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PCR 측정시 바이러스의 불활성화를 나타내는 수치가 33~35 정도로 음성 직전 단계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와 활동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또다시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바이러스의 불활성화 수치가 낮으면 활동력이 높은 것으로 메르스 유행 당시 전파력이 컸던 메르스 환자들의 바이러스 불활성화 수치는 20~21 정도였다.

이 위원장은 또 "이 환자처럼 완치판정을 받은 후 재발한 메르스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만큼 학술적으로도 충분히 연구해볼 만한 사항"이라며 "림프종으로 면역력이 극도로 낮아져 있던 환자였던 만큼 입원 당시 호소했던 고열도 메르스 증상이라기보다는 림프종 증상이 악화돼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른 메르스 퇴원환자들의 경우 퇴원한 지 두 달이 지난 만큼 또다시 재발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보건당국은 또다시 메르스 양성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29일로 예정됐던 종식 선언을 미루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의 의견이 수렴해 구체적인 종식 일정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80번째 환자와 관련해 초기에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논란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측은 "발열호흡기 선별진료소에서 정상적으로 진료가 이뤄졌으며 환자의 발열 증상이 기존 질환(림프종)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판단해 응급실의 1인실 진료구역으로 옮겨 치료를 진행했다"며 "메르스 완치판정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모든 직원이 레벨D 방호복을 갖추는 등 메르스 의심환자에 준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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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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