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라질 "노동당 의원 체포"… 페트로브라스 스캔들 확산

2년 가까이 진행돼온 브라질 최대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스캔들이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비리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브라질 최대 투자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속한 노동당 상원 의원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가뜩이나 국가신용등급 강등, 원자재 수출 감소 등 대내외적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은 이번 사태 확산에 따라 정치·경제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브라질 연방경찰은 페트로브라스 비리를 은폐한 혐의로 BTG팩추얼의 안드레 에스테베스 CEO를 리우데자네이루 자택에 감금하고 노동당 당수이자 상원 의원인 델시디오 아마랄 의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검찰은 두 사람이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을 은폐하기 위해 현재 구속 중인 핵심 증인 네스토르 세르베로 전 페트로브라스 국제담당이사를 수백만달러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에스테베스 CEO는 세르베로의 증언 초안을 불법적으로 소유했고 아마랄 의원은 세르베로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한편 스페인으로 도피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내로라하는 금융·정치계 인사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계와 정치계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노동당 당수인 아마랄 의원이 체포되면서 같은 당 소속의 호세프 대통령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경제 전문가이자 전 재정장관인 마일손 다 노브레가는 "이번 사태는 정치계, 특히 노동당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또한 브라질 금융계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는 2.9%나 급락한 4만6,866포인트로 마감했고 헤알화도 달러 대비 1.4% 떨어졌다. 페트로브라스 주가도 7.1%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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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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