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민간사업자가 아파트 조명을 LED 전구로 교체해주고 설치비용은 절감된 전기료로 회수하는 새로운 '에너지절감모델'을 시행한다. 아파트 주민들은 별도의 비용 없이 친환경 LED 조명시설을 갖출 수 있고, LED 분야 중소기업은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한 상생에 적극 나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6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강영구 메리츠화재 대표, 최병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 대표와 함께 '굿모닝 경기 스마트 LED 금융모델 사업' 업무 협약을 맺었다. LED금융모델은 정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에너지 신산업 창출방안'의 하나로, 아파트단지의 LED 조명 교체 비용을 별도의 소비자 부담 없이 민간자본을 투입하고 투자금은 전기 절감액으로 약 2년 6개월에서 3년간 회수하는 방식이다.
경기도형 LED 금융모델은 이 같은 정부 모델에 카드사·보험사 등 민간금융사가 참여해 카드 포인트로도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동반성장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LED 분야 중소기업의 참여가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 정부모델과 차별화된다. 협약에 따라 동반성장위원회는 LED 보급확산 지원과 불량·불법 LED제품 근절 캠페인을 맡는다. 또 삼성카드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금융 및 포인트 리워드 프로그램과 사후관리 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업총괄은 아파트 관리 전문기업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가 맡는다.
경기도형 LED 금융모델의 첫 사업대상지는 군포 부곡휴먼시아아파트 3단지, 부천 소사푸르지오아파트 단지와 안산시 소재 제조업 업체 (주)시티엠 등 3곳이다.
더좋은생활, 케이엘전기, 알에프텍 등 도내 LED 분야 중소기업이 사업대상지에 지하주차장 등에 LED조명을 설치하면, 해당 아파트는 삼성카드사가 발급한 카드로 설치비용을 결제한다. 중소기업은 삼성카드사로부터 설치비용을 조기 회수할 수 있고, 해당 아파트는 LED조명 사용으로 절감된 전기료로 설치비용을 카드사에 2년 6개월에서 3년 동안 나눠서 내면 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LED조명 설치 전 10만원 정도 전기료를 내고 있는 가정의 경우 LED조명 설치 후에도 3년동안 10만원의 전기료를 내면 설치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후에는 6만원 정도의 절감된 전기료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형광등 1,000개를 전부 LED로 교체하면 사용전력이 연간 28만320Kwh에서 15만7,680Kwh까지 줄어 기존 사용전력의 약 43.7%를 절감할 수 있다. 남 지사는 "이번 업무협약은 경기도형 LED 금융모델사업 정착을 위한 첫발걸음"이라며 "전력사용량 절감은 물론 에너지 자립 실현에도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