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사이드 스토리] GS·효성, 핀테크 시장 진출 노림수는

GS "홈쇼핑·편의점 등과 시너지 창출"


각각 인터넷銀 컨소시엄 참여… GS, 소비자 친화 서비스 제공

편의점망 활용… 판매 정보 확보도

효성,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해 빅데이터·고객관리 사업 진출


인터넷전문은행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비(非) 금융권 참가 기업 중 효성과 GS그룹의 노림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GS그룹은 금융사업과 무관한 유통 계열사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다는 점이 이색적이고, 효성은 그동안 신성장사업으로 꼽아 온 정보기술(IT) 부문에서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두 그룹은 각각의 계열사를 두 개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며 승률을 높여 둔 상황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 3개 계열사는 인터넷은행 전담팀을 구성하고 핀테크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효성의 주력 IT 계열사인 효성ITX와 ATM 계열사 노틸러스효성은 KT컨소시엄(K뱅크)에,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인터파크컨소시엄(I뱅크)에 참여한 상태다.

지난 1일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은행 인가를 신청한 컨소시엄은 카카오컨소시엄까지 총 3곳이다. 업계에선 금융위원회가 3곳 중 2곳에 인가를 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곳이 인가를 받는다면 효성은 인터넷은행 사업에 100% 참가하게 된다. 효성 IT 계열사들은 각자의 장기를 바탕으로 핀테크 시장에 발을 들여놓겠다는 각오다. 효성ITX는 K뱅크의 콜센터 구축·운영 서비스를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금융권에서 콜센터 서비스 경험을 쌓아온 덕이다.

콜센터보다 더 기대를 걸고 있는 역할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서비스 담당이다. 효성그룹은 IT 분야, 특히 이 두 분야의 진출 혹은 사업 확장을 노려왔다. 효성ITX 관계자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해 K뱅크의 각종 데이터 저장과 처리 등을 도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사업, 고객관리(CRM) 사업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자사 ATM기를 통해 K뱅크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제공하는 접점을 마련한단 구상이다. 장기적으로 KT 등과 공동으로 금융IT 솔루션을 개발해 서비스화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KT는 K뱅크 인가 신청서에 '영상통화를 통한 안면인식 인증' 같은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뱅크에서 실제로 이런 역할을 맡는다면 효성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효성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IT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며 관련 사업 육성에 공을 들여 왔다. 효성 정보통신PG(사업부문)를 이끌고 있는 조현준 사장은 효성ITX, 갤럭시아컴즈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효성이 IT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GS그룹은 유통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GS리테일은 K뱅크에, GS홈쇼핑은 I뱅크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20여년 홈쇼핑 사업을 통해 소비자 친화적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이를 I뱅크에 제공하고, 뉴미디어와 접목시켜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계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GS홈쇼핑이 유일하다. GS리테일은 전국 9,000여개 편의점과 8,000여개 ATM이라는 접점을 활용한단 계획이다. K뱅크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KT 관계자는 "GS 편의점의 판매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유용한 데이터를 뽑아내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넘어야 할 장벽도 있다. 효성과 GS 모두 "계열사별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선 한 그룹의 복수 계열사가 복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이 공정치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자본과 사업능력을 갖춘 대기업에도 좀 더 길을 열어줄 필요성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유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