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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상장 첫날 시가총액 기준 항공주 2위에 올라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상장 첫날 공모가 3만원보다 65% 높은 4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며 시초가 대비 2.83%(1,400원) 내린 4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4만~4만9,000원으로 전망했던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날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목표주가를 시초가를 웃돈 5만7,000원으로 제시한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중·단거리 항공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들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에 진출하는 진에어나 아시아나항공과의 보완관계를 유지하는 에어서울과 달리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에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저비용항공사"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높은 평가 덕분에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1조2,461억원을 기록해 단숨에 아시아나항공(9,560억원)을 제치고 대한항공(2조2,580억원)에 이어 항공주 2위로 자리잡았다.
제주항공의 상장으로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AK홀딩스는 현재 제주항공 1,481만9,052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지난 2013년 자회사 AK에스앤디로부터 341만4,800주를 주당 2,707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거둔 차익만 1,550억원에 달하는데다 과거 애경산업의 투자 부문을 흡수합병하며 사들인 431만주 등까지 포함하면 수천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차익에도 불구하고 AK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11.39%(1만100원) 하락해 7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AK홀딩스 지분을 매도하고 제주항공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 상장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조절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며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주가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항공의 주가가 오르면 AK홀딩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