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지옥의 시드전' 피하라… 서경클래식서 서바이벌전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D-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10월30~11월1일·경남 거제 드비치GC)은 다음 시즌 생존이냐 강등이냐를 결정하는 운명의 무대다. 이 대회 성적까지 반영한 상금랭킹 60위까지는 2016시즌 투어카드(출전권)를 유지하지만 60위 안에 들지 못하면 다음 시즌 정규투어 잔류를 놓고 시드순위전(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시드전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린다. 상금 80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2라운드로 진행해 115명을 거르는 시드전 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본선에서는 예선을 면제 받은 29명이 가세해 144명 정도가 4라운드로 피 말리는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다. 본선 직행자 29명은 상금 61~80위와 2부 투어(드림 투어) 상금 7~15위 선수 등이다. 시드전 본선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다음 시즌 KLPGA 투어에서 뛰지 못한다. 본선 출전자 가운데 시드를 얻는 선수는 50명 정도. 1타에 운명이 엇갈리기도 한다.

선수들은 시드전을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심판의 날'은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마지막 3라운드가 열리는 다음달 1일이다. 1일까지의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지옥의 시드전에 나설 선수와 천국인 셈인 1부 투어에 잔류할 선수들이 가려진다. 이후에도 2개 대회가 남아 있지만 모두 출전자격이 상금 60위까지다. 시드전은 전남 무안CC에서 열리며 예선은 오는 11월10~13일, 본선은 11월17~20일로 예정돼 있다. 올해부터 별도 선발전을 통과한 외국선수도 참가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재 커트라인인 상금 60위 밖 선수 중에는 골프팬들에게 알려진 이름도 많다. 61위(6,720만원) 김다나(26·ABC라이프)와 63위(6,530만원) 정혜진(28·NH투자증권), 72위(5,680만원) 윤슬아(29·파인테크닉스), 74위(4,920만원) 임지나(28·피엠지제약), 75위(4,830만원) 양제윤(23) 등이다. 전부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윤슬아는 지난 시즌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자격으로 2년 시드를 얻어 내년 시즌까지 상금랭킹과 관계없이 1부 투어를 뛸 수 있다. 하지만 김다나와 정혜진은 다르다. 김다나는 2013시즌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우승했지만 2년 시드가 올 시즌 만료된다. 2012시즌 우승이 있는 정혜진도 3년 시드의 마지막 시즌이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시드전에 나갈 수밖에 없다. 마지막 우승이 6년 전인 임지나 역시 시드전으로 몰릴 위기에 처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양제윤이다. 2012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 4위에 대상(MVP)까지 받았지만 지금은 시드 유지조차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3년 시드가 올해로 효력을 잃기 때문이다. 협회는 2012시즌까지 대회 상금규모에 따라 우승자에게 2~5년 시드를 줬고 2013시즌부터는 일반대회 2년, 메이저대회 4년, 4개 메이저 석권 10년으로 개정했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3년 시드를 받을 수 있었던 김다나로서는 2013년에 규정이 바뀐 게 새삼 야속한 상황이다.

방법은 하나다. 이번주 KB금융 스타챔피언십(22~25일 남촌CC)과 다음주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모든 것을 거는 것뿐. 지옥을 피하기 위한 2주간의 생존경쟁은 전인지(21·하이트진로), 박성현(22·넵스) 등 톱랭커들의 타이틀 경쟁보다 더 치열한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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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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