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국립’이란 이름 걸맞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15일 개막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감담회-7월 취임 후 첫 공식 석상

“‘국립’이란 이름에 걸맞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기다려 달라.”


김학민(사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 기자들과 만나 짧게 소감을 밝혔다. 김 단장은 1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7월 임명 후 석 달 간 애연가인 내가 담배 피울 시간도 없을 만큼 열심히 지내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단장으로서의 포부와 세부적인 계획을 밝힐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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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는 국립오페라단의 새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질문은 김 단장에 집중됐다. 단장 자리가 그동안 인사를 둘러싼 잡음으로 오랜 시간 공석 상태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김의준 전 단장(현 롯데홀 대표)의 사퇴로 비어 있던 자리는 올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예진 전 단장을 임명하며 새 선장을 맞이하는가 했다. 그러나 주류 오페라계를 중심으로 전문성 및 경륜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임명 철회 요구가 커지면서 한 전 단장은 취임 53일 만인 2월 24일 돌연 사퇴했고, 오페라단 수장 자리는 ‘주인 없는 상태’가 수개월째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말을 아끼던 김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의 3가지 지향점’을 간략하게 밝혔다. 그는 “포용하는 오페라단이 되겠다”고 운을 뗀 뒤 “그동안 성악가와 지휘자, 연출자, 그 밖의 스태프가 각자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서로 덜 협력하고 덜 믿어 상생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모든 구성원의 바람과 그들의 능력, 필요성을 포용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국민 모두와 함께하는 오페라’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김 단장은 “우리는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단체”라며 “여러 관객층 별로 눈높이를 맞춰 최대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국민 오페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 해외 공동 제작 및 페스티벌 초청 활성화를 통해 국제적인 도약에도 더 많은 공을 들이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15~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비제의 ‘진주조개잡이’를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오페라 진주조개잡이는 ‘카르멘’으로 유명한 비제가 1863년 작곡한 작품으로, 고대 실론섬을 배경으로 여사제 레일라와 두 남자(나디르·주르) 사이의 금지된 사랑을 이국적인 선율로 풀어냈다. 김 단장은 “내가 부임하기 전 오페라단 직원들이 기획한 작품이자 ‘2015-16 국립오페라단 시즌 레퍼토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이라며 “나에게도 의미 있는 첫 작품인 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출은 모나코 몬테카를로 극장 예술감독인 장-루이 그린다, 지휘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상임 지휘자인 쥬세페 핀치가 맡았고, 테너 헤수스 레온과 김건우(이상 나디르 역), 바리톤 공병우와 제상철(이상 주르가 역), 소프라노 나탈리 만프리노와 홍주영(이상 레일라 역)이 무대에 오른다.
/글·사진=송주희기자 ssong@sed.co.kr

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김학민(오른쪽)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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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김학민(오른쪽)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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