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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당국의 규제가 줄었다고 해서 특정 상품의 보험료를 급격히 올리거나 무리한 가격 덤핑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험업계 CEO 간담회'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규제를 줄이고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은 여론의 역풍을 맞아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을 설명하면서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당국의 규제 때문에 힘들었다면 앞으로는 경쟁 때문에 힘들어질 것"이라며 "시장과 보험소비자를 주목해 경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보험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보험회사 스스로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산업의 특수성에 기대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영문화가 남아 있는 한 결코 보험산업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규제완화에 따라 보험료를 급격히 올리거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가격 덤핑을 하는 부작용이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사들은 기존 채널을 통한 마케팅에만 몰두하지 말고 상품개발이나 자산운용 선진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대해 각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에 설명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을 비롯한 12명의 보험사 대표와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정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이달 중순께 금융개혁회의를 거쳐 확정·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