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새해부터 유료방송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1인 방송시장을 겨냥해 온라인 방송 기획·진행자(BJ)를 확보하고 콘텐츠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IPTV(인터넷TV)를 각각 운영하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전문성과 입담을 지닌 1인 창작자들의 동영상 제작·유통·수익화 등을 도와주고 광고 수익을 나누어 갖는 다채널방송(MCN ·Multi Channel Network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인력과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통신사의 한 한 임원은 "MCN의 대표사업자로 꼽히는 유튜브는 말할 것도 없고 아프리카TV도 MCN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기반을 갖췄다"며 "이통사들도 기존 MCN 못지 않게 통할 수 있는 BJ와 콘텐츠 확보 전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짧은 시간에 콘텐츠를 즐기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 문화의 확산으로 동영상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스마트폰 등을 통해 1인 방송 등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핫질'을 내놓았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역시 IPTV인 'B tv'를 통해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두 서비스를 융합해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SKT 관계자는 "핫질과 B tv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달 초 CJ E&M과 제휴를 맺고 MCN용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기로 했다. CJ E&M은 MCN서비스인 '다이아TV'의 콘텐츠 3,000여편을 KT 측에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1인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는데 내년부터는 올레TV를 통해서도 1인 방송 VOD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며 "제휴사 등을 통해 콘텐츠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MCN채널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LTE비디오포털'앱을 내놓았고 10월부터는 1인 방송까지 시청할 수 있는 '파워유투버'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인 채널 콘텐츠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어 내년부터는 파워유투버의 이용자가 많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통 대기업들이 BJ를 쟁탈해가는 식으로 사업을 편다면 벤처 MCN업체들의 앞길을 가로 막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인 방송에서 배경으로 활용되는 게임, 음악, 영상 등을 놓고 저작권 침해 우려가 빈발하고 음란성 논란이 있는 점도 숙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