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미래의 상징' 삼성 바이오공장, "메마른 땅에 씨뿌리는 단계… 삼성·나라경제 '곡창'될 것"

■ "위기 넘어라"… 신년 르포서 찾은 재계 다짐

"반도체보다 큰 시장 확보하자" 2018년 완공 목표로 구슬땀

국내 제약업계에 1등 비전도 제시

삼성바이오로직스 배양기
인천광역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연말, 기자가 찾은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는 제3 공장 터파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3공장은 1·2공장 맞은편, 길 건너의 직원 주차장 주변에 지어지고 있다. 이날도 3공장 건설을 위해 대형 크레인이 자재를 계속 옮기고 있었다. 삼성의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파일공사(기초공사)를 시작했다"며 "오는 2018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의 새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바이오로직스 3공장 건설 현장은 새해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진행하는 기초공사는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조만간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으로 탈바꿈한다.

지금은 메마른 땅에 '씨'를 뿌리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머지않은 시간 안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곡창'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삼성의 바이오산업은 단순히 삼성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갈구하는 우리 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관련 기업만 놓고 봐도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SK와 CJ·코오롱·한미약품 등 제약과 바이오산업 전체에 "우리도 1등이 될 수 있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해 12월 있었던 3공장 기공식에서 2020년까지 생산과 매출·이익에서 업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삼성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제조업"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의약품 개발 못지않게 향후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바이오의약품 관련 시장은 반도체보다 더 크다. 지난해 전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약 7,810억달러(919조원) 수준이다. 이 중 바이오는 1,790억달러가량으로 23%를 차지한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825억달러)보다 무려 2.2배나 크다. 2020년의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780억달러로 성장 속도도 빠르다. 특정 기업을 넘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게 바이오와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이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제조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넘어서 부가가치 창출과 수출·고용 등의 측면에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다른 기업의 신성장 산업 투자를 유인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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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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