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용현BM, 중국 룽투 자금수혈로 기사회생

537억 자본 확충으로 코스닥 상폐위기 모면

화공 플랜트 부품회사인 용현BM이 중국 모바일게임사 룽투의 자금 수혈로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용현BM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자본총계)의 50%를 넘어 상장폐지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위기에 빠졌었다.

현진소재의 자회사인 용현BM은 지난해 말까지도 신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 상장폐지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최대주주인 현진소재는 대규모 증자와 경영권 매각을 준비했지만 업황 부진에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진출을 타진한 중국 룽투가 지난해 12월 전격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룽투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39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자 사모펀드(PEF) KL파트너스(90억원)와 현진소재(50억원)도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총 537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용현BM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12월28일 현진소재에서 룽투코리아(55.48%)로 변경됐다.

한국거래소는 연간 법인세차감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기업을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한다. 용현BM의 경우 올해 예상 손실이 250억원으로 최소 500억원의 자본을 충당해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룽투가 현금납입과 출자전환 납입을 완료하면 1,000억원에 달했던 용현BM의 부채도 100억원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주목하고 있는 룽투는 용현BM을 통해 팝콘티비를 인수하는 구조를 짰다. 팝콘티비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25억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용현BM의 신규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룽투는 용현BM의 높은 부채의 원인이 된 강관 제조 설비 부문 역시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형태로 유동화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룽투는 지난해 2월 온라인 교육업체 아이넷스쿨을 200억원에 인수하고 사업 목적에 게임을 추가해 사명을 룽투코리아로 변경하는 등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관련기사



송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