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직원들 "주인의식 더 커졌어요" 웃음꽃

■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직원들에 1100억대 주식 선물

10개월치 월급에 달하는 금액

늦어도 1월내 주식증여 완료

임직원 사기 더욱 올라갈 듯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4일 병신년(丙申年) 새해 첫 출근을 한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회사로부터의 한 장의 공문을 받아들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월급의 1,000%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직원들은 순간 숫자 '0'이 하나 더 잘못 쓰여 있는 게 아닌지 각자의 눈을 의심하기도 했다.

지난해 제약업계에서 신약 수출 대박을 일군 한미약품의 임성기(사진) 회장이 직원들에게 거액의 세뱃돈을 쐈다. 덕분에 10개월어치 월급에 달하는 금액만큼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무상으로 받게 된 한미약품 임직원들의 얼굴은 새해 첫날부터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한미약품 8년 차 직원인 한승우 과장은 "직원들 모두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배려해준 회장님의 큰 결심에 감사드리고 '주식을 받게 된 직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 된 것'이라고 말씀하신 뜻을 깊이 새길 것"이라며 "한미약품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박모씨는 "지난해 신약 수출이 대박 난 이후로 회사에서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의 큰 금액일 줄을 몰랐다"며 "한미약품의 미래가치에 대해 직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주식을 당장 팔지 않고 계속 갖고 있겠다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주식 계좌가 없는 직원들은 계좌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 등의 주식 무상증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늦어도 이달 안에는 직원들에게 주식이 증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주가는 이날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전거래일보다 1.16% 오른 13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 회장이 지난해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가 급등으로 제약업계 최고 주식 부자가 된 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며 "한미약품 직원들의 사기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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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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