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초부터 희망퇴직 꺼낸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철회 원하는 노조 만나 필요성 논의

본사 신규 물량 배정도 끊긴데다

구조조정 바람에 임직원 '우울'

/=연합뉴스

제임스 김(사진) 한국GM 사장이 새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진행한 첫 외부일정은 구조조정 관련 업무였다. 희망퇴직은 구조조정이라며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 사무지회와 만나 희망퇴직의 필요성에 대하 논의했다. 반복되는 희망퇴직과 충원되지 않는 생산 인력, 끊어진 본사 신규 물량 배정에 한국GM은 우울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

◇CEO로 첫 임무는 희망퇴직 설득= 5일 한국GM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오후 인천 부평공장에서 한국GM 노동조합 사무지회 김병준 지회장 등 관계자들과 인천 부평공장에서 만나 사무직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희망퇴직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GM 사측은 "단순한 연초 상견례"라고 설명했지만 이날 양측은 희망퇴직에 대한 첨예한 토론을 펼쳤다. 희망퇴직은 곧 회사의 구조조정 수순이라는 노조 측과 직원들의 요구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라는 회사 측은 입장 차가 컸고 회사와 노조 모두 만족할만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한국GM은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2011년 이전 입사한 사무직들을 대상으로 2~3년치 연봉과 최대 2년치의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퇴직 희망자를 모집 중이다. 올해는 임원과 간부 사원 뿐만 아니라 일반 사원도 신청할 수 있도록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한국GM은 지난해에도 3월과 11~12월 두차례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을 했고 이를 통해 약 39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한국GM 내부에서는 과거 김 사장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코리아 등에서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을 통해 고비용 저효율 체계를 대폭 개선한 만큼 향후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사무직 직원들은 '기왕이면 조건이 좋을 때 나가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해졌다.

◇"물량 확보 못하면 구조조정 계속될 것"=한국GM은 사무직 노동자 뿐만 아니라 생산직 노동자에 대해서도 소극적 방식의 인력 구조조정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한국GM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명예퇴직 및 희망퇴직 실시 인원은 249명이다. 하지만 신규 채용된 인력은 30여명에 불과하다. 한 관계자는 "나가는 사람만큼 신규 채용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채용 규모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군산공장은 지난해 10월까지 1차 하청업체 직원 200~300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한국GM은 매번 생산 물량 감축이나 철수설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GM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본사로부터 신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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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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