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스마트카'마저 한국을 위협하는 중국이 두렵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중국이 만든 미래 자동차가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러스왕은 패러데이퓨처를 통해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인 데 이어 영국 애스턴마틴과 손잡고 라피드S 모델의 스마트카도 공개해 경쟁기업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 CES에는 세계 115곳에서 첨단 자동운전 기술과 차세대 정보 시스템 등 스마트카·전기차 관련 제품을 출품했다. 그런데 유독 중국 스마트카에 관심이 몰리는 것은 기술력 수준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데다 막대한 자본력과 소비시장이라는 성장잠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정보기술(IT)·포털 등 업종을 불문하고 스마트카 시장에 뛰어들어 가시적 성과를 내놓고 있다. 러스왕은 구글이나 애플에 맞선 스마트카 운영체제(OS)를 내놓았고 바이두는 최대시속 100㎞인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우리 기업들의 전시부스는 지능형 운전석 등 가상현실 체험을 제공하고 물량공세에만 초점을 맞춰 예년에 비해 혁신적인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안타까운 소리마저 들려온다.

스마트카 시장은 자동차와 IT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현대차· LG 등 우리 기업들도 미래 자동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일 뿐이다. 중국은 정부까지 나서 '제조업 4.0'의 핵심산업으로 스마트카를 집중 육성하는 판국이다. 이러다가는 중국에 미래 황금시장을 송두리째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우리 주력산업인 자동차시장은 파괴적 혁신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이야말로 정신 단단히 차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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