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미국 대공항때 금융계와 산업계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때 당시 JP모건을 이끌 던 피어폰트 모건이 자신의 요트에 각 업계 핵심 당사자들을 태운 뒤 결론이 날 때까지 맨해튼과 뉴저지 사이 허드슨강을 오르내리도록 했다”며 “가능하면 당사자들을 모셔 놓고 한번 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6개 시도교육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대표,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장관, 교육감 등이 참여하는 긴급회의’ 소집을 제안한 연장선으로, 보육대란 현실화를 막기 위해 당사자간 합의도출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박 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대비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중앙 정부가 지난 20년간 (저성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방향을 정말 잘못 잡았다”며 “70년대 유럽서 조선산업을 들여왔듯이, 이제는 고임금 한계 등으로 다른 나라에 이전을 준비하고 뭔가 다른 산업을 키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울산과 거제는 (조선과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지역경제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며 “2014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테슬라 모터스 공장을 방문해 보니 현대차도 이대로 가만있으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서울과 같은 지자체는 예산 한계 등으로 정책을 펴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서울시는 공유경제와 복지성장, 경제민주화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올 하반기에 서울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간단축형 일자리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시간단축형 일자리는 하루 8시간 일하다가 자신의 여건에 맞게 6시간이나 4시간으로 줄여서 근무할 수 있는 근로형태다. 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과 저성장을 감내할 수 있는 자본주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간단축형 일자리 도입을 위해 조만간 용역주고, 결과가 나오는 하반기에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8시간 일하다가 4시간 일하면 외식 레저 산업이 뜨고 다른 일자리가 생긴다”며 “개인은 전문성이 커져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더불어민주당 분열 사태에 대해서는 “지금 통합이 돼 함께 가도 만만치 않을 상황에서 저렇게 분열하면 마이너스의 시너지 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