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강달러 바람 거세질 것"… '달러테크' 상품 줄잇는다

연초부터 달러화 강세… 투자상품 수익률 개선

원·달러 환율 DLB 등 금투업계 신상품 봇물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슈퍼 달러'를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투자업계는 달러 투자 상품을 다시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의 달러상품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달러강세가 재개되면서 달러 투자 상품들이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KOSEF 달러선물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서만 2.1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펀드'도 최근 한 주간 수익률이 2.22%를 나타냈다. 아울러 달러화 표시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채권펀드' 역시 같은 기간 0.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달러화 관련 투자상품의 운용 성과가 개선된 것은 달러 강세의 영향이다. 실제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원70전 오른 1,209원80전에 거래를 마치는 등 연초 대비 이미 2.77%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달러 투자 상품 출시가 한동안 뜸했던 금융투자업계도 최근 신규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선 증권사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발행이 거의 없었던 원·달러 환율 파생결합사채(DLB)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원달러 환율 DLB를 발행하지 않던 삼성증권은 오는 18일까지 4건의 DLB를 발행할 예정이며 대신증권 역시 1건의 DLB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DLB는 파생결합증권(DLS)과 달리 상승과 하락 한계선이 있으며 기초자산가격이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라며 "올해 다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관련 상품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는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채권 금리와 함께 '환차익'을 노리는 상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달러화 표시 아시아 지역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이머징달러회사채펀드'를 내놓았으며 지난 4일에는 삼성자산운용이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펀드'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펀드는 달러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과 원화로 투자하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품 등 두 종류를 함께 설정했다.

달러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달러 투자 상품인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달러선물 ETF'는 올해 들어 하루 평균 약 302억원이 거래되며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 이후 하루 평균 거래액(243억원)보다 24% 정도 늘었다. 신규 설정된 미래에셋이머징달러회사채펀드에는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400억원이 넘는 돈이 유입돼 운용 중이다.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펀드에도 최근 일주일 사이 60억원이 몰렸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달러는 원화 대비 3.4% 절상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 원유와 금 등의 상품자산과 다른 국가 통화의 가치하락으로 달러화 평가 절상은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본시장이 달러를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달러 강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과거 경험을 반영해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초 중국 경기 둔화 움직임과 위안화 절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갈등 심화, 유가 하락 등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는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달러' 투자에 대한 위험도 상당히 축소됐다는 평가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스는 올해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24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모건스탠리는 1,300원도 가능하다는 예상치를 내놓았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2·4분기 중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환율도 이를 선반영할 것"이라며 "중국 역시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고 있는 만큼 상반기 특히 1·4분기 환율 상승 압력이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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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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