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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창원특수강 올 첫 회사채 수요예측

14일 3년물 500억 규모

시장 흐름 가늠자 주목

세아창원특수강이 올 들어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신용등급 'A+'인세아창원특수강의 흥행 여부는 최근 우량물을 중심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매수세가 A급 회사채로 이어질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000억원의 차환용으로 오는 14일 3년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해 포스코에서 세아베스틸로 주인이 바뀌면서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강등됐다. 하지만 운영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4분기 -3.3%에서 3·4분기 8.1%로 개선됐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의 성공 여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색된 회사채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관심은 연말 결산으로 자금집행을 종료한 기관들의 새해 투자 재개에 따른 '연초 효과'가 비우량 회사채로까지 이어질지에 있다. 전문가들 다수는 지난해 회사채 시장이 극도로 위축됐던 만큼 올해 '연초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그 폭은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크레딧팀장은 "올해 들어 AA급 우량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 세아창원특수강의 수요예측 결과로 이 흐름이 A급 회사채로 이어질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를 알 수 있는 신용스프레드(동일 만기 국고채와의 금리 차이)는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의 경우 지난주 2.2bp(1bp=0.01%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LG유플러스(신용등급 'AA'), 현대제철('AA'), 엔씨소프트('AA-') 등 이달 회사채 발행을 예정한 기업들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세아창원특수강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블라인드' 방식이 처음 적용된다. 수요예측 블라인드 방식에 의하면 회사채 발행의 대표주관 증권사는 수요예측 중간에 어떤 투자자가 어느 정도의 물량과 금리(가격)를 원하는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완전 블라인드 방식과 '최우선 호가(가장 낮은 금리)' 및 해당 물량만 확인하는 방식 중 하나를 고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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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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