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MSCI 회장·임종룡 위원장 선진지수 편입 논의

15일 회동… "이견 많이 좁혀"

헨리 페르난데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회장
페르난데스 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임종룡 위원장

세계 주요 4대 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헨리 페르난데스(사진) 회장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직접 만나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를 논의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페르난데스 회장의 방한이 이 문제를 둘러싼 MSCI와 우리 정부 사이의 이견이 상당히 좁혀졌음을 의미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회장은 오는 15일 한국을 방문해 임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국자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의 방한은 지난 2012년 1월 한국 법인 설립을 위해 한국을 찾은 후 처음이다.

MSCI 지수는 선진국 지수와 신흥국 지수로 나뉘는데 한국은 1998년 이후로 줄곧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지수 등 세계 주요 4대 지수 중에서 한국 증시를 선진국 시장이 아닌 신흥국 시장으로 둔 곳은 MSCI가 유일하다. 금융당국은 미국 투자가에 영향력이 큰 MSCI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편입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실무협의 조직을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MSCI는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조건으로 외국인 고유번호(ID) 제도 개선과 역외 외환시장 개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페르난데스 회장은 2012년 방한 때도 "한국 증시는 외국인 등록제, 원화 환전 불편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우선 외국인 통합결제계좌 허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체적인 개편 방안을 이달 말께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금융당국에 등록한 뒤 고유번호를 받도록 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역외 원화시장 개설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의 안정성도 중요한 사항인 만큼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페르난데스 회장 쪽에 현재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설명하고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조율을 통해 접점을 찾아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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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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