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Science&Market] 주목되는 협대역 IoT 기술

저용량 데이터 전송에 최적… 칩셋 가격 획기적 인하 가능

탄탄한 기술력 보유 한국기업… 무한한 사업 기회 열려 있어

사진_한국 화웨이_켈빈 딩 대표_프로필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이다.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시대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분야가 워낙 무궁무진해 IT 업계뿐만 아니라 스마트홈·헬스케어와 교육 등 수많은 산업군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에서 사용되는 IoT 기기 수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64억대, 오는 2020년까지는 무려 210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위해서는 IoT를 지원하는 기기 보급이 선행돼야 한다. 아직까지는 웨어러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단계다. 대부분 와이파이 또는 유선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데 커버리지 제한이나 이동의 제약이 큰 편이다. 와이파이의 경우 신뢰성이나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와이파이와 유선 접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좋은 솔루션은 처음부터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미 구축해둔 LTE 기지국을 활용하기 때문에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있고 주파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어 통신서비스 기업에 좋은 사업 기회다. LTE망은 서비스 가격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우수한 이동성과 와이파이 대비 월등한 보안성을 제공한다.

산업계에서는 IoT 시대에 가장 유력한 LTE 통신망 활용법으로 NB-IoT(NarrowbInternet of Things·협대역 IoT)에 주목하고 있다. 근거리무선통신으로 연결하는 가정용 IoT와 달리 산업용 IoT는 먼 거리 조작이 가능한 LTE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NB-IoT는 바로 산업용 IoT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이다. 기존 산업용 IoT 기술에서는 1.4㎒ 폭 주파수 활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센서 등에 필요한 소규모 데이터 통신은 더 작은 주파수 폭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200㎑ 주파수를 활용하는 NB-IoT 기술은 종전보다 7배가량 개선된 주파수를 사용해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기존 LTE가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 발전해왔다면 NB-IoT LTE 방식은 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맞게 최적화되고 칩셋 가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화 단체인 3GPP에서도 NB-IoT를 유력한 국제표준 기술 가운데 하나로 논의하고 있으며 릴리즈13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는 올해 2·4분기께 공식적으로 규격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용화를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지난해 12월 화웨이는 글로벌 이통사 보다폰, 스위스 반도체 기업 유블록스와 함께 세계 최초로 정식 표준화 이전 단계인 잠정표준 NB-IoT 상용화 시연에 성공했다. 보다폰은 지난해부터 화웨이와 협력해 NB-IoT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보다폰 스페인 이동통신망에 NB-IoT 기술을 적용한 뒤 수도 계량기 속에 설치된 유블록스 모듈에 NB-IoT 메시지를 전송한 것이다. 이번 잠정표준 NB-IoT 상용화 기술 서비스 시연은 무선망을 이용해 협대역 통신을 구현해낸 첫 사례다.

앞으로 NB-IoT와 같이 저전력 광범위(Low Power Wide Area·LPWA) 기술을 통해 IoT에 연결된 사물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계량기부터 센서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나올 수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에도 많은 사업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통신사뿐만 아니라 기발한 아이디어로 글로벌 틈새시장을 공략할 중소기업들에도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수도나 전기 검침 등 가정에서 이용하는 서비스도 유력하며 원격주차, 애완동물 보호 추적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NB-IoT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켈빈 딩 한국화웨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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