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동산업에 대한 정의(definition)부터 바꿔야 합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종웅(61·사진) 서울부동산포럼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동산업에 대한 정의가 너무 협소하다 보니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힘들게 하고 업의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르면 부동산업은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 및 공급업 △부동산관리업 △부동산중개 및 감정평가업으로 분류돼 있다. 금융과 부동산의 융합으로 생겨나는 신(新)비즈니스는 산업 분류에서 아예 제외돼 있다.
신 회장은 이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동산에서도 전체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대형 회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KT·한국전력·우정사업본부 등 부동산 자산이 많은 기업들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일본의 통신회사인 NTT의 경우 쓸모가 없어진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NTT도시개발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백화점과 오피스 등을 개발하면서 종합부동산회사로 성장했다"며 "한국도 이 같은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부동산업에 몸담은 이후 지속적으로 외연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다. 지난 1993년에 설립돼 지금은 한국 최대의 부동산 관련 학회로 성장한 '한국부동산분석학회'의 모태인 '부동산학을 생각하는 모임'의 초창기 멤버다. 이어 2003년 8월에 창립한 서울동산포럼 회장을 맡으면서도 부동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서울부동산포럼이 부동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모임으로 커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차기 회장을 시설관리(FM)나 자산관리(PM) 전문가에게 맡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