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파이낸셜 포커스] 중앙회 큰틀짜기 집중… 농협금융 독립성 강화될 듯

● 김병원號 농협중앙회 큰 변화 예고… 농협금융지주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당선자 공약 주요 내용


金회장 공약으로 내걸었던 경제지주 폐지 등에 매진 전망

금융+유통 해외 진출 탄력에 중앙회-금융지주 접점도 확대

독립 법인화될 상호금융과 관계 설정이 과제로 떠올라


농협중앙회가 신임 김병원 회장 체제를 맞아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하면서 농협금융지주와의 역학 관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전 임종룡 회장 시절 중앙회와의 관계가 정상화된 후 동반 해외 진출 등 접점을 넓히고 있는 농협금융의 위상이 보다 강화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중앙회에서 분리돼 법인화될 상호금융부문과의 원만한 관계 설정이 금융지주의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임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이 선출되면서 올해로 출범 5년을 맞는 농협금융지주는 처음으로 새로운 중앙회장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지난 2007년 당선된 최원병 중앙회장이 2011년 재선에 성공, 2012년 출범한 농협금융지주는 줄곧 최 회장 체제에만 있었다.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농협 내 전부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금융지주는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외부 경쟁 전에 먼저 중앙회를 찾아 설득 과정을 거쳐야 했다. 임 전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앞두고 농협중앙회 이사들을 먼저 찾아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앞으로 농협금융에 대해서는 중앙회가 감독의 역할을 줄이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우선 김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경제사업 부문 등 농협중앙회의 큰 틀 짜기 작업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는 2012년 농협 신경 분리 당시 신용사업을 농협금융지주로 분리했고 경제사업도 내년 2월까지 농협경제지주로 독립시키기로 농협법에 못 박아놓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 당선자는 이번 당선 공약으로 '1중앙회, 1금융지주'를 내걸었다. 농협법 전면 개정이 필요한 내용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경제지주 폐지는 농협법 근간을 손봐야 하는데다 농식품부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김 당선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취임 후 최대 난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업에까지 일일이 간섭할 겨를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임 전 회장과 현 김용환 회장에 이르면서 중앙회와 금융지주가 수평적 관계로 돌아서고 있는 만큼 새 중앙회장 체제에서는 금융지주의 위상이 더욱 강화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회장 취임 후 금융과 유통이 결합된 농협 식 해외 진출에 탄력을 붙으면서 중앙회와 금융지주 간 접점이 더욱 넓어진 것 역시 농협금융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지주가 위상을 더욱 높여 제 목소리를 확실히 내기 위해서는 과제도 분명하다. 김 당선인이 농협 상호금융부문을 상호금융중앙은행(가칭)으로 독립 법인화할 계획이어서 새로운 금융조직과의 관계 설정에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체제에서 금융지주는 판매 채널 중 하나로 상호금융 부문과 상품 판매 등을 두고 협의하고 있는데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면 보다 정교한 조율이 필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는 금융지주와의 협의 대상이 중앙회 내 상호금융부문이지만 상호금융이 어떤 형태든 독립하면 협의할 주체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농협금융 입장에서는 보다 정교한 협의 채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협이라는 큰 우산 아래서 금융지주가 상호금융부문과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해나가는 것 역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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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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