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O 인사이드] 임원회의서 차별화 강조한 신동빈 회장

"일본의 히타치·유니클로처럼

따라올 수 없는 전문성 갖춰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히타치·이온·유니클로처럼 대체할 수 없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미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그룹 임원 회의에서 수차례 '전문성'을 화두로 내세웠다. "긴 경기 불황과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당부다. 신 회장은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그들 이상의 전문성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 같은 전문성을 갖춘 모범 기업으로 일본의 히타치·이온·유니클로 등을 꼽았다. 히타치는 TV·냉장고 등 가전에서 에너지·엘리베이터·철도 등 대형 설비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성공한 사례다. 지난 2008년 전후 적자난에 시달리면서도 기술력 확보에 몰두,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에 버금가는 업계 위상을 갖게 됐다.

유통업체인 이온은 내수 침체를 해외 진출로 극복했다. 해외 진출, 특히 동남아시아를 위주로 진출하고 있는 롯데그룹에서 모델로 삼을 만한 사례다. 신 회장은 특히 이온의 철저한 현지화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국내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는 유니클로는 신 회장이 이전에도 주목해온 회사다. 신 회장은 2005년 국내에 유니클로를 들여올 때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애정이 크다. 그는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과도 직접 만나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등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새해를 맞아 올해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별화를 통해 롯데그룹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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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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