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비(非)독일계 업체들의 약진이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성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독일계 브랜드 중에서는 미국 브랜드인 '크라이슬러'와 '지프'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과거 미국차는 '덩치가 크고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인식이 최근 들어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 '남성적이고 멋스러운 차'로 바뀌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감성을 대표하는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1,369대를 판매해 전년(1,082대)보다 27% 성장했다. 크라이슬러의 판매 증가는 대형 세단 '300C'가 이끌고 있다. 300C의 지난해 판매량은 661대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6%가량 늘었다.
크라이슬러의 중형 세단 '200' 역시 수입 가솔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돼 594대가 판매되며 일본차 중심의 수입 중형세단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2년 연속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테스트에서 톱세이프티픽플러스(TSP+)를 받는 등 '안전한 차'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었다.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지프'도 지난해 우수한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총 4,888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17%가량 성장했다. 주말마다 캠핑과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성능이 더 우수한 SUV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점이 판매호조로 이어졌다. 모델별로는 중형 SUV '체로키'가 1,601대 판매돼 전년(663대)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판매가 늘었다. 9월 출시된 소형 SUV '레니게이드'는 4개월 만에 646대가 판매되며 FCA 코리아의 새로운 효자로 떠올랐다.
올해도 FCA 코리아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브랜드 론칭 75주년을 맞는 지프가 기념 모델을 내놓고 판매 확대에 나선다. 정통 오프로더인 '랭글러'부터 '그랜드 체로키' '체로키' '컴패스' '레니게이드' 등 전 라인업에 걸쳐 75주년 기념 배지와 전 좌석에 새겨진 기념 로고, 지프 특유의 카키색이 적용된 모델을 출시한다. 지프는 또 레니게이드의 고성능 버전인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를 출시해 오프로드 마니아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프는 신차 출시 외에도 75주년을 기념해 차량의 성능과 특징,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전개한다. 64년 전통의 세계 최고 오프로드 축제인 '지프 캠프'가 대표적이다. 미국·유럽·호주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행사다. 국내에서는 매년 100팀 400여명의 고객이 참가하고 있다. FCA 코리아 관계자는 "올 한 해도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신차 도입 및 라인업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