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만에 다시 등장한 최룡해, 어떤 역할 맡나

지난해 10월 이후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 사라졌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최근 다시 등장했다. 최룡해 비서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김정은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다가 지난해 10월 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문 게재를 끝으로 11월 8일 발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아 숙청 등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다. 그러다 지난달 말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다시 포함되면서 복권 가능성이 거론됐다.

1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경축행사 대표증 수여’ 행사 소식을 전하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룡해 동지가 연설하였다”고 보도했다.



최룡해 비서가 ‘노동당 비서’라는 직책으로 공식행사에 참여한 사실이 북한 매체 보도로 공개되면서 복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룡해 비서가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직을 맡았던 김양건의 공백을 메우거나 북중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오는 5월 초 열리는 당 대회를 통해 최룡해가 대남 또는 국제 담당 비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통일전선부장이 다른 인물로 조기에 결정되면 대남 담당 비서는 공석으로 둘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룡해 비서가 그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는 등 대 중국 업무에 관여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핵실험을 계기로 다시 긴장상태에 놓인 북중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