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의중이 20대 총선을 종로에서 치르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험지출마’보다 ‘정치 1번지’이자 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종로를 탈환하는 것이 본인과 당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오 전 시장의 측근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이 17일께 입장을 최종 정리해 출마 지역구를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종로에서 출마하겠다는 애초 결심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지난 14일 김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김한길·박영선 의원 등이 당내 혼란으로 출마 여부가 유동적인 상황인데 해당 지역구에 출마할 명분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당의 일방적인 요구보다는 종로구에서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 전 시장의 판단에 힘을 실어줬다.
김 대표는 여전히 험지출마 관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오 전 시장과는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주 내에 끝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설득을 뿌리치고 오 전 시장이 종로 출마를 강행할 경우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과의 경선을 거쳐야 한다.
한편 험지출마 요청을 최근 수용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출마 지역구를 밝힐 방침이다. 안 전 대법관은 광진갑·동작갑·마포갑 등 3곳을 놓고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