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사리지는 지상파 프리미엄 미디어 시장 춘추전국시대로

응답하라 1988 최고 시청률 19.6% 신드롬이 남긴 것

케이블 20%대 시청률 지상파 60%에 맞먹어

독특한 콘텐츠로 독점 깨



국내 미디어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지상파방송의 미디어 시장 독점은 지난 2011년 12월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으로 생채기가 난 후 최근 케이블채널의 부상으로 먼 옛날이야기가 됐다.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흥행은 이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평일 밤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이 4%(MBC '달콤살벌 패밀리')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응팔'은 16일 마지막 회 시청률이 19.6%를 기록했다. '응팔'의 이날 시청률은 역대 케이블 최고 시청률인 2010년 '슈퍼스타K2'의 18.1%를 넘어선 역대 최고다. 일반적으로 케이블채널의 20% 시청률은 지상파의 60%에 비견한다는 평가가 있다. tvN이 예능의 나영석 PD, 드라마의 신원호 PD를 앞세워 독특한 콘텐츠로 미디어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상파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콘텐츠의 질이 중요할 뿐 시청자들은 '플랫폼(방송채널)'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응팔'을 만든 신원호 PD는 방송을 앞두고 "(이미 다른 방송에) 세련되고 멋있는 예능이나 드라마가 넘쳐나는데 촌스러운 드라마가 있으면 어떨까 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촌스러움과 기본가치를 잘 버무린 것이 '응팔'의 성공 이유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응팔'은 1980년대 대중문화라는 '복고' 현상을 적절히 활용한 것과 함께 우리 사회의 근본적 가치인 가족과 친구·이웃이라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와 실업·전세난 등 어려운 환경에서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게 하고 이를 통속적이지 않는 기본가치로 융복합했다. 이미 영화 '국제시장'과 예능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로 문화계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1988년 쌍문동의 다섯 가족 이야기'가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최수문·연승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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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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