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세계 최초 배낭형 기지국 상용화는 목전인데… 업체들은 재난망 예산 벽에 노심초사

KT컨소시엄, 상용화 실증 단계

인니 등 해외서도 관심 크지만 정부 재난망사업 축소 움직임

"납품 불발땐 기술 사장" 우려

세계 최초 배낭형 기지국 상용화는 목전인데… 업체들은 재난망 예산 벽에 노심초사

개발 완료 후 실증 단계… 방송사·군부대·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관심


신기술 상용화 위해 재난망 공급 실적 필요… 예산 삭감 압박 부담

KT와 주니코리아·이노넷이 함께 개발한 세계 최초의 배낭형 초소형 이동기지국(사진)이 상용화를 위한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다만 국가재난안전망 납품 실적이 있어야 민간 계약 확대에도 유리한데 정부의 재난망 예산 삭감 압박으로 애써 개발한 신기술이 묻힐까 우려된다.

KT컨소시엄이 개발한 배낭형 이동기지국은 게릴라콘서트, 선거 유세 등 통신량 부하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의 통신량 부담을 덜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지난해 6월부터 국책과제로 개발에 돌입해 올 6월께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그 시기를 앞당겼다.


400여 명 정도의 동시접속자를 소화할 수 있는 고정 기지국과 달리 사람이 직접 현장에 짊어지고 가 16~32명의 동시접속자를 처리한다. 붐비는 도심뿐 아니라 위급상황이나 기존 망이 소실된 재난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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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방송사와 군부대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인도네시아 등 고정기지국을 일일이 세울 수 없는 도서 국가들에도 일부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평수 KT 재난안전망기술팀장은 “배낭형 이동기지국은 기존 고정기지국의 보완재”라며 “중소기업이 주도한 기술 개발은 이미 상용화 수준에 근접했고 KT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 기술이 재난망 사업에 납품되지 못할 경우 자칫 사장될 수 있다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재난망 납품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외 수요처에서 첫 계약을 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재난망 본사업 예산 2,777억원 전액을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전면 재검토할 수 있도록 ‘목적예비비’로 분류하는 등 최근 정부는 재난망 예산을 대폭 줄이려 하고 있다. 국가 지원까지 받고 개발한 배낭형 이동기지국이 자칫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이 실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해당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세계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날개를 달 수도 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KT와 주니코리아, 이노넷 관계자들이 재난용 배낭형 이동기지국 개발 회의에서 시제품을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T<BR><BR>KT와 주니코리아, 이노넷 관계자들이 재난용 배낭형 이동기지국 개발 회의에서 시제품을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T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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