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객 불만 줄여라"… 서비스센터 확충 팔걷은 수입차업계

23개 브랜드 작년 정비센터 52곳 늘려

BMW 8곳 등 올해도 대거 확대 계획

숙련된 정비 인력·부지 확보 어려움도

BMW 그룹 코리아 프리미엄 AS (1)
판매가 늘면서 정비 수요도 함께 증가하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서비스 센터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BMW 프리미엄 서비스센터, 메르세데스 벤츠 서비스센터. /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
벤츠 서비스센터
판매가 늘면서 정비 수요도 함께 증가하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서비스 센터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서비스센터. /사진제공=B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재규어 서비스센터
판매가 늘면서 정비 수요도 함께 증가하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서비스 센터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수원 서비스센터.
/사진제공=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수입차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고장이나 정비를 받을 서비스센터가 적다는 점이다. 실제로 수입차 판매량이 늘면서 서비스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들어 서비스 센터를 많이 늘리고 있다.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은 물론 점차 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는 지방에서 서비스센터를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수입차 판매량이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숙련된 서비스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경기·대구 가장 많이 늘어=17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들이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정비센터가 일종의 재투자다 보니 본사의 눈치를 보며 확장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판매 증가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각 브랜드마다 딜러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정비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등록된 수입차 23개 브랜드는 지난해 확장 이전을 포함해 총 52곳의 정비센터를 확충했다. 30개 안팎이 늘어난 2014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10곳), 대구(6곳), 부산(4곳) 순이었다.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강원(3곳), 전남(3곳), 제주(3곳) 등 기존에 서비스센터가 잘 갖춰지지 않았던 지방에도 적극적으로 서비스 센터를 짓고 있다.

브랜드마다 주력하는 지역도 달랐다. 서울에서는 아우디가 4곳, 재규어 랜드로버가 3곳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는 재규어 랜드로버와 BMW과 각각 3곳과 2곳을 늘렸다. 대구에서는 BMW(2개)와 미니(1곳) 외에 포드(1개)가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브랜드별로는 아우디가 지난해 총 10곳의 서비스센터를 확충해 가장 적극적이었다. 8곳은 신규, 2곳은 확장 이전했다. 이어 재규어 랜드로버(9개), BMW(6개), 벤츠(6개), 폭스바겐(4개), 미니(4개) 순이었다.

업체별로 늘리는 정비센터의 종류도 달랐다. 도시에 거주하는 20~30대 고객이 많은 폭스바겐은 엔진오일 등 경정비 수요가 많다는 점을 착안해 사전 예약 없이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 익스프레스 정비센터를 집중적으로 추가했다.

올해도 수입차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정비센터를 늘릴 계획이다. BMW는 올해 8곳을 확대할 계획이며 미니도 1곳을 늘린다.

특히 BMW는 올해 기존의 모든 정비센터를 리모델링해 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동안 서비스 센터를 늘리지 않았던 도요타도 올해 1곳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비인력 태부족…체계적 양성 시급=수입차 업체들이 정비센터는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정작 숙련된 정비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마다 차량 구조가 다르고 정비 인력 육성을 위한 매뉴얼이 영어인 경우가 많아 숙련공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정비센터에 젊은 정비 인력이 많은 것은 브랜드마다 차량 구조가 달라 서로 호환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비인력이 수입사 보다는 딜러사 소속인 경우가 많아 처우가 낮은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서비스센터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서비스센터가 도장 작업 등을 진행할때 발생하는 각종 발암물질등으로 인해 혐오 시설이라는 인식이 있다보니 주거지역을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부도심으로 나가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져 어려움이 있다. 아우디가 서울 내곡동에 정비센터를 지으려다 지역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백지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형 딜러사의 한 관계자는 "교외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있는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접근성이 좋은 도심 내에 지어야 하다 보니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부족한 정비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데 본사와 수입사가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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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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