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이란 제재 해제] 이란이 노다지라고?

무기금수 등 유지·美대선도 변수

선진국 투자 급물살 가능성 낮아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이 잠재적인 노다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이란 투자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000만명의 인구와 막대한 소비시장, 세계 4위의 석유매장량, 풍부한 고급인력 등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미국의 금융제재가 지속되는 등 아직 리스크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제재 이전에 이란과 관계가 우호적이었던 유럽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실제 16일(현지시간) 이란 정부는 프랑스 에어버스그룹과 민항기 114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이란의 교역 규모는 지난 2011년 280억달러에서 현재 117억달러로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로열더치셸·BP·토탈 등 유럽 석유·천연가스 기업들이 일찌감치 이란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투자 방안을 이란 정부와 논의 중이다.

하지만 즉각적인 '골드러시'가 나타나기도 어렵다. 이번에 핵 개발과 관련된 제재만 풀렸을 뿐 유럽연합(EU)도 무기 금수,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제재는 유지해야 한다. 더구나 미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이란 제재 해제가 무효화될 수 있다는 게 큰 변수다.

미국 기업들은 이란 시장이 유럽과 아시아 기업에 넘어가는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봐야만 하는 실정이다. 미국은 자국 기업의 이란과의 무역·금융거래, 투자 등에 대해 재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고 이란산 원유수입도 금지하고 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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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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