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양대은행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연초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리딩뱅크 경쟁 채비에 돌입했습니다. 고객들의 은행거래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인터넷·스마트폰 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바뀜에 따라 지점 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조직력을 키워 영업망은 더욱 촘촘히 했습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산에 위치한 한 신한은행 지점에 붙은 안내문입니다.
다음 달부터 인근에 위치한 지점으로 이전 통합돼 문을 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신한은행은 올해 이 같은 방식으로 36개 지점을 정리할 계획입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지점 수를 자랑하는 국민은행도 연초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국민은행은 최근 인근 지역에 점포가 두 개 이상 있는 경우 이를 하나로 합쳐 중복되는 점포를 없애는 방식으로 16개 영업점을 정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1,138개에서 올해 1,122개로 줄었습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점 축소로 발생하는 영업 공백을 조직력으로 메울 계획입니다. 지점 간의 장벽을 허물고 지역단위의 공동영업체계를 구축한 것입니다.
우선 신한은행은 인근 6~7개 영업점을 그룹화한 ‘커뮤니티 협업체계’를 도입했습니다. 한 지점에서 휴가 등으로 결원이 2명 이상 발생할 경우 인근 지점에서 인력이 충원되고,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의 교차 근무로 다른 직원을 교육시켜 업무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입니다.
국민은행도 올해부터 이와 비슷한 ‘파트너십 그룹’을 도입했습니다. 7~8개의 영업점을 하나 묶어 148개 지역본부를 만들고, 각 지역본부를 책임지는 148명의 그룹장을 발탁했습니다. 각 그룹장은 관할 점포 내에서 인사권을 가지고 인력을 배치하고, 점포를 관리·감독하는 ‘작은 CEO’ 역할을 맡게 됩니다. 공동영업체계는 올해 처음 도입되는 만큼 각 지점별 성과지표도 손보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각 지점별 성과지표에 개별성과와는 별도로 공동협업 성과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