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카메라 반도체, 중저가폰서 활로 찾을 것"

신흥국 중저가폰 시장 커져 자동초점 구동칩 수요 증가

듀얼카메라 장착도 호재로

中 등 거래처 30여곳 확보… 차량용 제품 개발도 본격화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카메라 반도체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동철(사진) 동운아나텍 대표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운아나텍의 주력제품은 자동초점(AF) 구동칩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기·LG이노텍·소니 등이며 이들 업체들은 카메라 모듈(부품들로 만들어진 틀)을 만들어 최종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제공한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13%)보다 하락해 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고급화'에 주력하며 부품 사양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2016년형 중가 스마트폰인 A5·A7 모델은 손 떨림 방지 기능을 갖춘 OIS 카메라모듈을 포함해 고화질의 풀(full) HD 아몰레드 등 고급 기능을 대거 장착할 예정이다. 카메라 화소가 같더라도 OIS 기능을 채택하면 제품 가격이 올라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

동운아나텍은 이 같은 스마트폰 시장 변화를 예측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주요 판매무대인 아시아 시장 선점에 공을 들여왔다. 김 대표는 "2009년 일찌감치 중국 지사를 개설,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현재 중화권 매출 비중을 전체의 60%까지 끌어올렸다"며 "중화권에 선전·상하이·대만, 일본과 미국에는 각각 도쿄와 새너제이에 지사를 설립해 도움이 필요로 할 때 어디든지 24시간 이내에 고객사에 도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동운아나텍의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이 50%에 육박했지만 이 같은 시장개척에 힘입어 대만의 라이트온, 중국의 써니옵틱스를 포함해 30여개사를 거래처로 확보했고 특정 제조사 의존도를 크게 낮춘 상태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듀얼카메라 기능을 장착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듀얼카메라는 휴대폰 하나에 렌즈 두 개가 장착되기 때문에 피사체를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해낼 수 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휴대폰 뒷면에만 카메라가 두 개씩 달렸지만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셀프카메라 기능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전면에도 듀얼카메라가 장착되고 있다"며 "카메라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용 카메라 반도체 등 신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카메라 렌즈 영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OIS 기술 개발을 거의 완료한 상태며 촉감을 느끼게 하는 입력방식인 햅틱 매출도 발생할 것"이라며 "또 무인자동차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연말을 목표로 자동차용 카메라 반도체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운아나텍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552억원, 8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4%, 47% 늘어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3·4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7%로 매우 안정적이며 올해에는 금융권 부채를 전액 상환, 무차입 경영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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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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