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2중 추돌 사고·보험사 긴급출동 3배 껑충

폭설·한파… 전국서 피해 속출

배터리 방전·상수도 동파 신고 폭주

설악산·오대산·치악산 입산금지

연안여객선·항공편 줄줄이 결항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얼굴 맞기도

눈폭탄 맞은 호남고속도로 26중 추돌사고
19일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정읍휴게소 근처에서 22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차들이 눈 속에 멈춰서 있다. 폭설로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이날 사고로 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정읍=연합뉴스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찾아온 19일 전국에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번 한파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강풍이 몰아쳤고 일부 지역은 폭설까지 동반해 빙판길 교통사고와 차량 배터리 방전, 상수도 동파 신고에 이어 입산금지, 여객선·항공편 결항 등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12시48분께 전북 정읍시 북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정읍휴게소 부근에서 3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모(69)씨 등 9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고 도로가 3시간 넘게 통제됐다. 경찰은 "전날부터 내린 눈 때문에 얼어붙은 도로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3시50분께에는 완주∼순천고속도로 상행선 북남원IC 인근에서 트레일러 2대와 고속버스 1대가 연달아 추돌, 버스운전사가 다쳤고 오전5시44분께에는 청주시의 한 내리막 도로에서 1톤 탑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어지는 등 전국 주요 도로가 폭설과 함께 빙판길로 변해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자동차 배터리 방전과 상수도 동파로 인한 피해 신고도 폭주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정오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 등 주요 대형 보험사들에 접수된 긴급출동 요청 건수는 8만7,6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 12일 같은 시간대의 2만5,781건보다 3.4배 늘어난 수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울수록 배터리 방전 확률이 높고 영하 10도 이하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30%가량 감소한다"며 "오늘은 배터리가 방전돼 애를 먹은 운전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강풍과 지형 특수성으로 체감기온이 최대 영하 30~50도까지 떨어진 설악산과 오대산·치악산 등 강원도 3개 국립공원은 산행 중 저체온증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당분간 입산을 통제했다. 실제로 한파가 시작된 18일에는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 김모(60)씨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1명은 조난됐다가 구조됐다.

이밖에도 이날 부산에서는 40대가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얼굴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고 서울시내에서도 20대가 갑자기 떨어진 플라스틱 파이프에 맞아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연안여객선과 전남 지역의 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됐고 여수공항에서 출발하는 김포행 여객기 2편이 결항하는 등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주 내내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에 머무는 등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겨울 들어 발생한 한랭질환 환자는 총 167명으로 이 중 6명이 사망했다"며 "한랭질환 환자의 92%가 저체온증 환자라는 점에서 특히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읍=김선덕·양사록기자 sa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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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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