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막내린 中 '바오치시대'] 중국 리스크 진원지는 '제조업'

과잉생산·원자재 헐값 수출… 체불·감원도 줄이어

중국 경제 둔화를 중심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진원지가 제조업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것은 제조업이라고 지적하며 중국 제조업이 소화하지 못한 원자재가 원가 이하로 해외에 유출되면서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제조업 불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업체들이 밀집한 광둥성 선전 지역의 공장들에서는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밀린 월급을 지급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허베이성의 시멘트 공장 대다수는 과잉생산의 후유증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조업을 중단했다. 격렬한 가격 인하 경쟁을 보다 못한 중국 정부가 생산 중단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허난성의 국유탄광회사에서 일하는 40대 남성은 니혼게이자이에 "2015년 연 수입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의 10% 미만으로 줄었다"고 밝혔으며 현지 언론은 "급료를 예정대로 지급할 수 있는 제조업체가 업계 전체의 30% 전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과거 중국의 고속성장을 뒷받침한 제조업은 이제 '낡은 중국'을 상징하는 존재가 돼 중국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건비 상승과 과잉 설비라는 구조적인 문제뿐 아니라 도매물가가 4년 가까이 전년 수준을 밑도는 디플레이션 압력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상황은 전 세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내수에서 소진하지 못한 원자재들이 헐값에 세계로 수출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중국의 설비 과잉 해소는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중국 내에서 남아도는 철강 등은 제조원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세계를 떠돌며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며 "시황 악화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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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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